한국의 여름 철새로 유명한 제비. 가을이 되면 따듯한 동남아나 남태평양으로 날아가 겨울을 난다. <사진 Unsplash의 Hans Veth>

한국에서는 전 지역에서 볼 수 있는 흔한 여름 철새다. 저수지와 강을 끼고 있는 농가나 제주도, 부산과 같은 해안 지역의 주택에 둥지를 틀며 이웃 일본의 대마도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도심에서는 쉽게 보기 어렵다.

몸길이는 약 18cm며 몸 윗면은 푸른빛이 도는 검정색이고 이마와 멱은 어두운 붉은 갈색, 나머지 아랫면은 흰색이다.

이동할 때나 번식기에는 단독 또는 암수가 함께 살다가 번식이 끝나면 가족과 함께 무리를 짓는다. 기류를 타고 최고 시속 250km로 신속하게 날며 날아다니는 곤충을 잡아먹고 땅 위에 있는 먹이도 날면서 잡아먹는 등 새 중에서 비행 실력이 뛰어난 편이다.

제비는 귀소성이 강해 보통 한 집에 1개의 둥지를 짓고 매년 같은 둥지를 고쳐서 사용하는 특성이 있다. 몇 년에 걸쳐 같은 지방으로 돌아와 번식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그리고 사람을 겁 내지 않는 특징이 있다. 사람은 몸집이 크고 냄새도 강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동물들이 사람을 피한다.

하지만 제비는 오히려 적극적으로 사람을 이용해 사람이 거주하는 집 처마에 둥지를 짓는 습성이 있다. 이것은 천적으로부터 둥지를 지키는 효과가 있으며, 사람은 집 주변의 해충이나 날벌레를 제비가 잡아먹어서 고마운 손님이 된다. 하지만 새끼를 기르는 동안 배설물이 문제가 되어 제비 둥지를 꺼리는 사람들도 있다.

10월 전후에 집단으로 동남아시아, 호주, 남태평양의 섬으로 날아가 겨울을 난다. 제비가 오갈 시기에는 해가 질 무렵 수천 마리에서 수만 마리씩 떼 지어 모여드는 장관을 연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