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성 군계일학 회원. 레박이란 닉네임으로 활동 중이며 유료터와 자연지를 두루 출조하는 붕어낚시인이다

정확하게 정흡 돼 올라온 향붕어.

군계일학의 벌림고무를 사용해 목줄을 벌려주자 깔끔한 입질이 들어왔다.

경기도 포천에 있는 고일낚시공원은 수면적 800평의 아담한 규모이다. 2024년 10월에 개장한 신생낚시터로 향붕어를 방류하는 잡이터다. 낚시터를 운영하는 이찬휘 대표는 펜션사업을 했던 경험과 감각을 토대로 낚시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누구나 편하게 와서 쉬어갈 수 있는 낚시터’를 모토로 관리하고 있다.

낚시터에 들어서면서 받은 첫 인상은 ‘깔끔함’이다. 어딜 봐도 쓰레기가 잘 보이지 않을뿐더러 잔디밭, 화단, 노지 포인트, 방갈로, 화장실, 취사실 어디나 잘 정리되어있었다.

낚시터에 식당이 없기 때문에 별도의 취사실을 만들어두었는데, 테이블, 전기그릴, 그리들, 냄비, 그릇, 세탁기 등 없는 게 없을 정도로 잘 구비되어 있었다. 고기 등의 먹거리만 잘 준비해오면 간단히 요리를 즐길 수 있을 정도다.

화장실에는 비데와 샤워 시설이 잘 갖춰져 있으며 건물 옆으로는 넓은 잔디밭도 있다. 잔디밭에서는 텐트를 치고 캠핑도 가능하다는 말에 아이들과 함께 오면 좋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잔디밭 한켠에는 여름에만 운영한다는 미니수영장 부지도 마련되어 있다.

낚시터 양쪽으로는 여러 개의 정자가 놓여있어 커피를 마시거나 음식을 해먹을 수 있다. 넓지 않은 수면적에 비해 주변 시설이 너무 잘 갖추어진 느낌이며, 한쪽 길 옆으로는 사과나무가 길게 늘어서 있어 그 분위기가 더욱 멋스러웠다. 이곳의 사과는 맛있기로 유명하다고 하니 가을이 기대되기도 했다.

동이 트자마자 쏟아진 소나기 입질

낚시터 수심은 2.5~3m이다. 낚시터 공사 이전에는 작은 둠벙이었는데 그때 살고 있던 토종붕어가 지금도 가끔 낚여 올라온다고 한다. 필자도 두 마리의 예쁜 토종붕어를 만났는데 찌올림이 어찌나 좋은지 깜짝 놀랐다.

사실 내가 낚시터에 도착한 건 밤 10시였다. 낮에 도착했어야 했는데 급한 일이 생겨 늦은 밤에야 도착했고, 자정까지 낚시를 해봤지만 전혀 입질이 없었다.

‘그래! 이곳은 낮낚시가 되려나보다’라고 생각하며 잠을 잔 뒤 새벽 5시에 일어났다. 하지만 여전히 입질은 없었고 잡어만 계속 올라왔다.

그러다가 건너편 산 너머로 해가 비추기 시작할 즈음부터 입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입질은 끊이지 않았다. 찌를 1~2마디 빠르게 올리거나 빨리는 입질은 그냥 두었다. 그런 후 살짝 고패질을 해주면 잠시 후 찌가 그림 같이 올라왔다. 중후하게 올라오는 입질에 붕어가 연신 달려 나오니 정신없이 아침 낚시를 해버렸다. 그렇게 재미나게 낚시를 하다 보니 어느새 20여 마리를 낚았고 그제야 낚시터를 둘러볼 수 있었다.

한적하고 깔끔한 분위기가 일품

이날은 새벽 기온이 많이 내려가 추웠는데 온도가 궁금해서 차에 올라 확인해보니 6℃였다. 5월 기온 치고는 낮은 편이었다. 무더운 여름에 이곳을 찾으면 비교적 시원한 낚시가 가능하지 않을까 예상됐다.

고일낚시터는 낚시터 주변으로 큰 도로가 없고 건물도 거의 없어 조용하게 하룻밤 보낼 수 있다. 무엇보다 낚시터 전체가 깔끔하고 깨끗하게 관리되는 모습에서도 상쾌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노지 포인트는 몇 자리 되지 않으며 입어료는 4만원을 받는다. 방갈로는 2인용과 4인용이 있으며 요금은 6만원부터 22만원까지 다양하다.

문의 031-534-8577, 경기도 포천시 신북면 고일리 222번지

포천시 신북면 고일리에 있는 고일낚시터. 깔끔한 시설 덕분에 가족 낚시터로도 알맞다.

고일낚시터에서 사용한 떡밥 미끼. 마루큐사의 노리텐에 어분을 섞어 사용했다.

2인용 방갈로의 낚시공간.

고일낚시터 붕어를 낚을 때 사용한 군계일학의 와이어 스웨벨 스네이크형 채비.

깔끔한 시설을 갖춘 취사장과 화장실.

필자가 오전낚시로 올린 붕어를 자랑하고 있다.

고일낚시터 취사실. 깔끔한 펜션 시설 뺨칠 정도다.

청결하게 관리되고 있는 화장실과 샤워실.

방갈로 내부.

비데가 설치된 화장실.

수온이 높아지기 시작해 활성이 좋아지면 분할봉돌 사용 시 아랫 봉돌의 크기(무게)를 키우면 더욱 중후한 찌맛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이곳 붕어는 무는 시간이 그때그때 크게 달라지는 느낌이므로 입질이 없을 때에는 과감하게 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